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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스토리

MIRAE Story

여가, 문화, 나눔, 주거 등 시니어를 위한 가치 있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자연 속에 숨 쉬는 역사, 쉼과 여유의 공주

2023-07-27

자연 속에 숨 쉬는 역사, 쉼과 여유의 공주
-초여름의 꽃과 나무로 힐링하는 백제의 땅


 
여행 1
 
당일여행으로 어디가 좋을까 할 때 충남 공주를 떠올려보자. 자동차나 대중교통 모두 편리하고 지도상 국토의 거의 중간지점이어서 어디서나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게다가 계절을 잘 나타내주는 자연의 풍광이 도처에 있을 뿐 아니라 역사적인 이야기가 잘 간직되어 있어 두루 둘러보기 좋다. 
 
여행 2

-품격 있는 성곽길, 공주 공산성

공산성은 공주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입구에서부터 유려한 곡선의 성곽과 무수한 깃발들이 반긴다. 도심 가까이 역사 속의 길을 밟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공산성이다.
 
여름을 맞은 성곽 주변으로 온통 초록이 짙다. 그리 가파르진 않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하면서 공산성에 오르면 시내를 가로지르는 금강이 시원하다. 성곽길의 공북루, 그 앞으로 왕궁터로 추정되는 너른 터, 마을 고갯길과 석빙고, 영은사 앞의 만하루와 연지, 임류각, 쌍수정, 주춧돌, 창고터, 연못터를 지나면서 역사적 사실을 비로소 살핀다. 


 
여행 3


-공산성을 배경으로 사계절 풍경이 아름다운 미르섬

공산성 반대편으로 금강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 잡은 미르섬. 공주 신관공원에서 다리를 건너면 만날 수 있다. 여름이면 만발하는 노란색 기생초와 꽃양귀비, 수레국화, 유채꽃 등 여름꽃이 지천인 미르섬은 멀리 금강 철교와 함께 풍경을 이루는 곳이다. 곧이어 해바라기가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여행 4

그중에서 코끼리 마늘꽃은 미르섬을 대표하는 꽃이다. 연보랏빛 주먹만 한 꽃송이의 물결도 신비롭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신기하게도 마늘냄새가 풍겨온다. 올해는 가뭄 때문인지 예전만큼 풍성하지는 않지만 여름 꽃으로 가득한 미르섬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을 배경으로 한껏 멋스럽다. 성곽 위로는 구름과 맞닿은 듯한 금서루가 아득하다. 꽃 속에서 여유롭게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미르섬의 여름이다. 
 
강과 섬이 펼쳐진 미르섬 풀숲 곳곳에는 뱀 출현 주의 안내판이 보여 조심스럽다. 꽃물결 속에 유난히 벌과 나비가 많기도 하다. 넓게 펼쳐진 자연 속에 들어가 있다는 느낌이 확 든다. 강 저편 공산성에도 더러 사람이 오가는 것이 보이는데 어쩐지 역사 속의 옛 풍경을 보는 듯하다.  
 
여름 꽃이 지고 나면 이어서 코스모스부터 시작해 핑크 뮬리, 댑싸리, 수크령이 피어난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에 너른 들판을 산책하면서 금강과 반대편 세계 문화유적지 공산성까지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미르섬이다. 조금 늦게까지 머무를 수 있다면 뉘엿뉘엿 해저무는 미르섬의 멋진 저녁에 물들 수 있다.


 
여행 5

금강신관공원으로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아 찾아가면 미르섬의 넓은 무료주차장이 나타난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무료 자전거 대여를 받을 수 있는데 1인용부터 4인용 까지 가족 소풍이나 연인 데이트에 좋다. 입구의 언덕 아래 금계국이 노랗고, 그 길을 산책하다 보면 자전거가 휙휙 지나가 꽃밭과 잘 어우러지는 풍경이 된다.
 
대지가 넓어 공원 광장에서 때론 플리마켓이 열리기도 한다. 피크닉을 즐길 수도 있고, 각종 체육시설과 어린이 놀이공간도 따로 있다. 그늘을 찾는 이들에겐 그늘막과 평상, 정자가 마련되어 있어서 편리하다. 


 
여행 6

-백제의 관문이었던 공주의 고마나루와 솔숲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서쪽 금강 가의 옛 나루터 일대를 고마나루터라고 일컫는다. 나루터로 가는 길에 울창한 소나무 숲의 빼어난 멋에 반해서 발걸음을 멈춘다. 이 숲길에 아스라이 안개가 서리거나 비라도 내리면 솔숲의 몽환적 신비로움에 그만 반할 것이다. 여름 숲을 걷는데도 온몸이 서늘하다. 풀냄새 나는 숲길 가에 피어난 들꽃들이 자연스럽고 군데군데 곰 조각상이 맞아준다.


 
여행 7
여행 8

 
공주시 웅진동 금강 중류에 있던 고마나루는 백제와 금강의 유구한 역사가 담긴 관문이었다. 공주와 충남의 서부, 서울을 잇는 통로였던 고마나루는 백제 역사의 중심이자 국제적 교통의 요지였다. 고려 현종이 거란의 2차 침입을 피해 고마나루를 통해 피란했고, 조선시대 인조가 이괄의 난을 피해 역시 고마나루를 통해 몽진했던 곳이 바로 공주다. 

여행 9


고마나루에는 처녀곰과 나무꾼의 애달픈 사랑이야기인 곰나루 전설도 전한다.
곰나루 뒤편의 연미산에는 큰 굴이 있는데 처녀 곰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동굴 밖으로 나와 솔숲을 거닐던 어느 날 어부 총각을 만났다. 그가 놀라 기절하자 자신의 굴로 데려가 간호했다. 기력을 회복한 총각을 가두고 함께 사는 동안 두 명의 반웅반인(半熊半人)을 낳았다. 어느 날 굴 입구를 막는 것을 잊고 사냥을 나가자 그 틈을 타 총각이 달아났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것을 본 곰이 강변에서 가지 말라고 애타게 외쳤지만 총각은 이미 멀리 떠나갔고, 곰과 새끼는 물에 빠져 죽었다. 그 후 한동안 인근엔 흉년이 들거나 나룻배가 수시로 뒤집어져 사람이 죽곤 했다고 한다. 이야기를 들은 백제의 왕이 곰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사당을 지었다는 곰과 총각의 애달픈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나루터다. 
 
그 숲에 돌곰상을 모신 곰사당이 있다. 이곳을 지나 전망대에 이어지는 숲길과 흙길을 걷는 맛이 남다르다. 푸르름을 품고 있는 솔숲의 운치를 보며 고마나루에 이르면서 만나는 풀꽃과 들꽃이 자연스럽다. 금강은 유유히 흐르고 전래동화와 같은 곰 전설과 함께 역사를 품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고마나루였다. 

 
여행 10
 
-쉼과 여유, 정안천 생태공원과 메타셰쿼이아

정안천은 공주 도심에서 20분 정도면 나타나는 한적한 교외다. 생태공원에 들기 전에 입구의 메타셰쿼이아 길에 올라본다. 지금껏 바삐 걷고 뛰고 했다면 이 길에서는 속도를 늦춰 천천히 걸어보는 시간이다. 하늘로 쭉 뻗은 굵직한 나무들이 양 옆으로 호위하며 나그네의 발걸음을 늦추도록 조절하는 듯하다. 500미터 정도의 길을유유자적 걷다 보면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의 청량감으로 몸과 마음이 가뿐해진다.

여행 11
 
울창한 메타셰쿼이아 길에서 내려다보는 정안천 생태공원의 전경이 싱그럽다. 둑 아래로 연밭이 펼쳐져 있고 주변은 한껏 푸르다. 공주 신관동부터 강가에 조성된 자전거길은 걷거나 자전거로 달리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이어진다. 일상 속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풍경이다. 그 길가에 개망초가 지천이고 붉디붉은 양귀비가 존재감을 강조한다. 
 
정안천 생태공원은 애초엔 농경지였다가 버려진 땅을 공주시와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생태탐방로로 거듭나게 한 곳이라고 한다. 이제는 어느덧 휴식과 산책을 하기에 최적의 생태공원이 되었다. 사방을 돌아보아도 완연한 초록세상이다.


글·사진   이현숙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객원기자/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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