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절집, 최고의 전망. 남양주 수종사 남양주의 작은 사찰, 아름다운 절집 수종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멀리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가까워서 찾아가기도 좋다. 특히 전망 좋은 절 마당에서 두 강물의 흐름을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수종사의 뛰어난 산세에 다가가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수종사를 향해 가는 길은 45번 국도를 벗어나 운길산 방향으로 달리면 된다. 운길산 역과 물의 정원을 지나 운길산으로 오르는 산길은 조붓하면서도 꽤 가파르다. 수종사 입구가 시작되는 산길부터 급경사와 급커브가 이어져서 맞은편에서 차가 오거나 비 온 뒤 길이 미끄럽다면 초보 운전일 경우 만만찮다.
운길산 수종사라는 현판의 일주문을 지나고 여전히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대형 미륵보살상과 불이문을 지나고 긴 돌계단을 숨차게 오르면서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목을 빼고 올려다보곤 하지만 알고 보면 약 10분 정도다. 숨가쁘게 걸어 반가운 해탈문이 눈앞에 나타난다. 숨이 차오르지만 드디어 수종사 절 마당이 보이면서 과연 해탈문 덕분인지 기분 좋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해탈문 주변으로 감싼 숲이 조금 전의 고단함을 금세 잊게 한다.
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경내에 드니 사람들이 절 마당 앞의 전각 삼정헌 뜰에 걸터앉아 다리를 쉬고 있다. 그 옛날 유배에서 풀려나 고향에 돌아온 다산 정약용은 자주 수종사에 올랐다고 한다. 이때 다실로 꾸며놓은 삼정헌에서 다산을 찾아온 초의선사를 비롯한 당대의 지성인들이 이곳에 모여 차(茶)를 나누며 대화를 나누었다고 전한다.
삼정헌 옆으로 서서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보는 일은 수종사에서 가장 뿌듯한 일이다. 사람들이 수종사를 찾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수종사에서 내려다보는 풍광 때문이 아닐까 싶다. 멍하니 북한강과 남한강이 조우하는 그 물길을 바라보며 더위를 식히고 생각에 잠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곳이다. 610m 높이의 운길산 안에 자리 잡은 수종사는 450m쯤에 앉혀 있다. 이 정도 높이에서 바라보는 강물이 아름다운 것은 수종사가 함께 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최고의 전망, 최고의 눈호강이다.
대웅전 뜰에는 조그맣고 예쁜 풀꽃과 널찍한 잎을 가진 파초가 이제는 계절을 지나 몸통만 남겨두었다. 파초는 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라고 한다. 종교적 신념이나 제자들의 믿음을 상징한다고 해서 절에 파초를 많이 심는다는 기록이 있다. 수종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5층 석탑을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재가 있다. 주요 문화재로는 사리탑과 5층 석탑이 있는데 왼쪽의 부도와 맨 오른쪽의 사리탑 5층 석탑은 수종사의 보물들이다. 특히 보물 제2301호 수종사 사리탑에서는 정혜옹주 사리장엄구가 발견됐다고 한다.
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수종사는 조선 세조와도 관계가 깊다. 세조가 금강산에서 한양으로 돌아올 때 양수리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한밤중 은은한 종소리에 잠이 깼다고 한다. 신하들에게 이 종소리가 어디서 들려온 건지 알아보라고 일렀는데 운길산 일대의 바위굴에 18 나한상이 있었고 바위에서 물이 떨어지는 샘 아래로 종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 절을 세운 세조는 이름을 수종사(水鍾寺)로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 후 수종사를 중창하면서 심었다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현재 울울창창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범종각 옆으로 500년 넘은 은행나무가 절집을 호위하듯 당당하게 서 있다. 가을이면 수종사를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를 보러 사람들이 많이 찾아들기도 한다. 넓진 않아도 아담한 절집 수종사가 전하는 이야기와 멋진 풍광이 여행자들에게 울림 있는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수종사를 올라올 때는 해탈문을 통해서 들어왔다면 내려갈 때는 은행나무가 있는 방향의 길을 따라 내려가 보는 것도 좋다. 양쪽 길의 운치를 모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종사를 뒤로 하고 오래된 돌담과 좁고 가파른 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오를 때와는 사뭇 다른 기분이다.
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강물 따라 마주하는 미술관과 박물관 북한강이 느리게 흐르고 겨울나무들이 미술관 풍경을 더욱 멋지게 만드는 곳, 서호미술관은 남양주 북한강변에 자리 잡은 복합문화전시공간이다. 복잡한 도시를 떠나 북한강 강가의 미술관을 찾아가는 일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갤러리 옆으로 한옥 전시실 서호서숙은 관장의 조부가 남긴 수많은 서적을 보관하기 위한 장소라고 한다. 한옥 내부의 예술품도 보고 한옥의 툇마루에 오랜만에 여유로움을 누려보아도 좋다. 각기 다른 예술의 장을 보여주는 전시 관람 후에 전시장 밖으로 보이던 북한강 변의 자연 속으로 나가보자. 미술관 뜰에서 바라보는 북한강의 물줄기를 바라보며 한해를 되새겨보는 시간도 가져볼 만하다. 문화공간에서 마음의 쉼을 얻고 자연 속에서 힐링을 얻는 시간이 된다. 갤러리 위층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
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미호박물관 역시 북한강이 내다보이는 곳에 자리 잡았다. 박물관 전시관, 곤충관, 광물관, 식물관, 화석관, 외부 공원, 그리고 카페 공간과 전시 공간으로 구성된 미호박물관은 무엇보다도 한강 전망과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1층의 포토존을 지나면 박물관 카페와 전시 공간이 이어진다. 2층으로 가는 복도 전시를 비롯해서 곤충관, 광물관, 식물관, 화석관의 볼거리가 많다. 예술적 분위기의 라운지 공간 통창으로 내다보는 북한강 변의 풍경이 시원하다. 박물관 외부 산책로를 걸으며 강바람도 쐬고 사색의 시간을 가져볼 기회다.
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남양주 끄트머리 북한강변, 물의 정원, 마음 정원 이제 돌아오는 길에 초겨울 분위기 물씬 나는 자연 속의 정원을 들러본다. 자전거 도로가 쭉 뻗어있고 길 옆으로 갈대와 억새의 풍경이 눈길을 끄는 곳, 마음 정원은 남양주 조안면에 자리 잡고 있다. 억새밭이 풍성하게 일렁이고 그 길을 따라 호젓하게 걸어보는 일은 매력적이다. 조류 관찰대와 오리들이 유영하고 있는 돌다리가 놓인 습지를 건너기도 한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가 가끔 은빛으로 빛나고 하늘을 나는 새들을 올려다보면서 계절을 만끽한다. 예전의 이곳은 북한강을 가로질러 조안면 송촌리와 양평을 연결하는 나루터였다고 한다. 길은 평지여서 걷기 편리하고 휠체어나 유모차가 이동하기도 수월하다.
사진 = 이현숙 객원기자
마음 정원에서 쭉 더 걸어가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물의 정원과 연결된다. 물의 정원은 계절별로 드넓은 꽃밭을 이루어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의 주요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 봄에는 양귀비가 피어나고 여름과 가을이면 코스모스와 황화 코스모스가 물결을 이룬다.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과 눈 덮인 겨울의 분위기는 빼놓을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연꽃 연못과 강이 흐르는 풍경은 물의 정원만의 풍경이다. 수도권에서 계절 따라 자연의 변화를 쉽게 느껴볼 수 있고 쉼을 위한 공간이 기다리는 곳 남양주다.
재단법인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이용자(이하 '회원')에게 공동으로 제공하는 gnmirae.or.kr의 정기 웹진 및 비 정기 행사안내 소식지 e-mail 발송 e-mail 를 통한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의 새로운 서비스나 이벤트 정보 고지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이름, 이메일
3. 개인정보의 보유 및 이용기간
회원의 동의 하에 수집된 개인정보는 회원 자격이 유지되는 동안 보유 및 이용되며, 해지를 요청한 경우에는 재생할 수 없는 방법에 의하여 디스크에서 완전히 삭제하며 추후 열람이나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처리됩니다. 단,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은 개인정보 도용 등으로 인한 피해 발생시 복구와 피해자 보호 등을 위해 회원의 이름, 이메일은 수신 해지한 날로부터 최대 14일 동안은 임시로 보관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재생할 수 없는 방법 으로 완전히 삭제합니다. 또한 아래의 각호에 해당되는 경우는 예외로 합니다. 첫째, 상법 등 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둘째, 개별적으로 회원의 동의를 받은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