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지난 8월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더네이버스타운 착공식이 진행됐다. 지하2층, 지상7층, 총 58세대 규모의 더네이버스타운은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이 선보이는 첫 시니어 주거공동체이자, 비영리 기관에서 새로운 공익 모델로 시도하는 시니어타운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굿네이버스는 전체 후원자 중 50세 이상 회원 비율이 전체 25%, 55세 이상 회원이 전체 17%가 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니어 세대가 된 10만여 명의 후원자들을 위한 노후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는 고령화라는 시대 흐름에 대한 대응의 측면도 있는 동시에, 후원자들의 나눔 문화가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이하 미래재단)이 제공하는 노후 서비스 안에서 확산되어 사회 전반에 건강한 노후 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목적성도 있었다.  

그 결과 2020년 시니어전담사업기구 미래재단이 출범하게 됐으며, 이후 자원봉사 네트워크 조직을 시작으로 시니어 교육 및 노후지원 사업, 시니어 전문 뉴스 서비스를 비롯해 시니어 세대를 중심으로 나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사업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올해 착공된 더네이버스타운의 설립 역시 미래재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주거와 노후 서비스에 대한 후원자들의 욕구가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이에 미래재단은 한국형 시니어 주거복지 모델 구현 및 시니어 교육과 복지 서비스 전문화 등을 중장기 과제로 선정, 여러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3년간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21년 보건복지부 후원 속 진행된 시니어 미래 포럼에서 미래재단 측이 지향하는 시니어 주거 공동체 사업이 단순히 주거 공간을 벗어나 봉사 등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어우러지는 공동체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사진.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더네이버스타운 입주자 모임은 더네이버스타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굿네이버스의 나눔과 좋은 이웃 공동체의 취지에 공감하는 자들을 중심으로 한 시니어 커뮤니티가 된다. 이는 입주자들이 단순히 서비스의 수요자로서가 아닌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속적으로 지역 사회를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액티브 시니어들의 수요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 모델로도 제시될 수 있다. 

더네이버스타운은 기존 시니어타운 산업에서 소외된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다. 기존 시니어타운은 고소득층이 주로 이용하는 하이엔드급 시설과 정부 주도의 저소득층 대상의 복지주택으로 양분되어 있다. 이 가운데 중산층을 대상으로 합리적인 금액대의 주거 공간이 등장했다는 것은 늘어나는 시니어 인구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제시하게 되는 셈이다.  

 

사진.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합리적인 금액이지만 꼭 필요한 서비스는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건강관리를 위한 휘트니스 센터 및 간호사실에서는 디지털 헬스 시스템을 통한 전문 케어가 이뤄질 예정이며, 1층에 커뮤니티 라운지와 다목적 강당을 두고 다양한 동아리 활동 및 여가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된다. 

이외에도 현재 건설 중인 배곧신도시 부지가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시설 및 의료시설이 인접해 있으며, 해안산책로와 생태공원 등 자연 환경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미래재단은 지난 8월 착공식 이후 12월부터 홍보관을 마련해 부지 인근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와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입주자 모집을 시작했다. 완공은 2026년 5월로 예정됐다. 

한편 정부 역시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건설업계는 시니어타운 사업을 미래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정부도 민간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발 벗고 나선 가운데, 미래재단이 제시하는 시니어주거공간 및 공동체 모델이 한국형 시니어 주거공동체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선영 딜사이트경제TV 기자